가다

오사카 여행 4일차 (2)

juo 2014. 6. 25. 16:40


다시 걷고 걸어 전차에 올라탔다. 제일 앞에 있는 차에 탔는데 저런 식으로 앞이 뻥 뚫려 있다. 시원시원한 느낌이 든다. 잠시 철덕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라시야마 역. 가츠라가와 강이 흐르고 서정적인 분위기. 뭔가 공사를 하고 있어서 좀 깼다. 계속 걸었지만 이상하게 오늘 하루 여행하며 얻은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일본과 숲 하면 딱 떠오르는 대나무 숲이 바로 여기다. 입구에는 상점가가 있어서 간단한 군것질을 할 수도 있다.



숲을 한 바퀴 걷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이런 한적한 곳에서 시라도 한 소절 읊으면 운치있을 텐데.



무... 무슨 가락이요?



BURARI라고 하니 모 사이트가 떠오른다.



저녁 무렵 조명이 켜진 아라시야마 역도 멋있었다. 관광지로서 나쁘지 않은 곳이다.


코인 락커에서 짐을 찾아들고 밤 늦게 교토역으로 왔다. 일본까지 왔는데 캡슐 호텔이란 것을 체험해보고 싶어서 캡슐 료칸이란 곳으로 갔다. 하지만 이런 늦은 밤에 다섯 자리가 남아있지는 않았다. 대신 일반 룸에 묵기로 했다. 방이 넓지는 않다. 두꺼운 접이식 매트리스(군대?) 다섯 개가 들어가고 조금 남을 정도. 잠만 잘 거라 불편함은 없었다. 비치된 안내 책자엔 주변의 관광지와 음식점 등이 적혀 있다. 일단 짐을 놓고 교토 역을 구경하러 다시 나왔다.



교토역 빌딩. 높고 높은 몇 단짜리 에스컬레이터와 한가운데 넓은 계단이 있다. LED로 다채로운 모양을 보여준다. 최고층까지 올라갈 수 있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괜찮았다. 늦은 저녁 식사를 위해 11층 푸드 코트를 돌아다니다 오늘 저녁은 돈가스로 결정했다. 이 곳에는 유명한 맛집들이 있다고 하니 잘 찾아보자.



카츠쿠라. 저기 앉아있는 사람들은 줄서있는 게 아니다. 우리도 계속 앉아서 기다리다 이상해서 점원에게 물어보니 자리 있다고(...) 영어, 중국어, 한국어 메뉴판도 제공한다.


밥과 국은 리필이 된다. 내가 한국에서 돈가스를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가 기름을 오래 사용하다 보니 튀김에서 쓴 맛이 나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인데, 예상한 대로 이 곳은 그런 거 없고 맛도 좋았다. 일본에서 먹는 새우는 먹을 때마다 감동하게 된다. 위쪽 사진은 Raw Yuba라는 메뉴. 찾아보니 두부껍질 요리라고 하는데, 적어도 맛이 없진 않다. 안에 스프가 들어있는 느낌도 들고...


근처에 하나마루 쿠시카츠 제작소란 게 있단 정보를 얻었지만 밤도 늦었고 배도 불러서 가보지 못했다. 애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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