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73

2016 홋카이도 여행 1 - 하코다테 낮

첫 시카고 출장은 정말 길었다. 일하면서 예전 홋카이도 가족여행 때 가지 못했던 곳을 마저 가 보리라 동생과 다짐하고 해외에 있는 동안 해외로 갈 비행기를 예약하였다. 여기에 어머니가 자기도 가겠다고 해서 결국 가족 여행이 되었다. 아버지는 아쉽게도 일이 바쁘고 춥다고 불참. 그렇게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출장 일정이 정해졌다. 홋카이도에서 귀국하기로 한 날 바로 다음이었다. 그러니까 귀국한 날 저녁 바로 여행가방에서 어머니, 동생 짐만 빼고 난 자고 일어나서 다시 시카고로 출발하면 되는 것(...) 친구는 이 얘기를 듣더니 최근 자기 택시타는 것보다 비행기를 더 타는 듯 하다고... 나도 그래 좀 피곤할 듯 했지만 저번보다 일정을 좀 느슨하게 잡았으니 편히 쉬고 오면 되겠지 하고 출발. 저..

가다 2016.03.21

Museum of Science and Industry

긴 출장 기간 동안 시카고의 박물관이란 박물관은 대부분 가 봤다. 애들러 천문대는 딱히 끌리지 않아서 패스했고, 이번엔 남쪽으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과학 산업 박물관으로 가 보았다. 유료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박물관 옆으로 좀 돌아가면 공원의 야외 주차장에 무료로 차를 댈 수 있다. 위 사진은 입구 반대편 공원에서 찍은 사진이다. 중앙 홀의 양쪽으로 각각 보이는 풍경이다. 정말 과학, 산업이라는 느낌이 팍팍 들지 않는가! 꽤나 인기있는 박물관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입장객들이 매우 많았다. 중앙 홀에서 올려다보면 천장이 아주 높고 보라빛 조명이 비춰지고 있다. 양쪽 섹션 외에도 정말 여러가지 잡다한 것들을 전시하고 있다. 지구가 자전하는 걸 느낄 수 있는 전시물. 길고 긴 로프 끝에 매달린 진자가 양쪽으로..

가다 2016.03.20

Starved Rock Park

이 날은 시카고에 자연재해급 강풍이 몰아친 때라 관광을 가기에 시기가 좋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엔 남쪽으로 가기로 했다. 맨날 앉아서 일하고 있자니 건강도 안좋아지는 듯 해서 하이킹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아침은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터키 베이컨 뫄뫄를 시켰다. 한국에선 오히려 스타벅스를 잘 안 가는데.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야채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스타브드 락 주립공원은 Naperville에서 1시간 반 정도 남쪽으로 운전해 가면 있다. 차가 별로 없어서 겨울이라 텅 빈 옥수수밭을 옆에 끼고 한가로이 거리를 달렸다. 한국으로 치면 XX산 국립공원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높은 산은 아니고 그냥 평지에 언덕이 조금 있는 정도. 강을 옆에 끼고 있다. 눈이 녹은지 얼마 안 되어서 바닥은 진흙투성이였고 ..

가다 2016.03.14

The Field Museum, Millennium Park

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는 놀러와서 주차할 때 애용했던 곳이다. 절대 값이 싸선 아니고 그냥 주위 관광지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한가롭게 거닐기 좋은 공원이지만 이런저런 예술작품들이 많이 모여 있어 사진찍기에도 좋은 곳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The Bean이다. 정식 이름은 Cloud Gate라고 한다. 이거 찍을 당시엔 이름같은 건 몰랐고 내 컴퓨터 바탕화면 중 하나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만... 시카고 필드 뮤지엄. 자연사 박물관은 단순이 공룡 화석이 있는 곳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자연사"라는 단어는 정말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고 그만큼 전시품도 엄청나게 많았다. 메인 홀을 지키고 있는 티렉스 Sue. 머리는 무게의 무제로 여기에 놓진 못하고 레플리카. 진짜는 윗층에 따로 모..

가다 2016.03.14

Shedd Aquarium, John Hancock Center

아쿠아리움은 정말 어딜 가든 있고 한국에서도 여기저기 가 봤지만 그럼에도 미국 아쿠아리움이라고 하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일 먼저 들른 관광지다.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으로 되어 있다. 4D 영화관에는 스펀지밥과 적당한 고대 생물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난 후자를 골랐지만 스펀지밥을 볼 걸 그랬다. 역시 4D라 상어에게 먹혀 죽는 장면에선 의자 뒤쪽에서 뭔가 튀어나와 등을 찔렀고 깜짝 놀란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잇따랐다. 아마존 생태계를 재현하려 노력한 커다란 섹션이 있었다. 기념품 샵. 난 야광 해파리 유리 조각을 골랐는데 캐리어에 공간만 충분했다면 인형도 많이 사 왔을 거다. 이로치가이 랍스타. 정작 난 포켓몬 게임 내에서 한 번도 이로치가이를 본 적이 없다... 점심은 내부 식당에서 핫도..

가다 2016.03.13

The University of Chicago

시카고 과학 산업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왠지 멋진 건물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다. 지도를 보니 바로 그 곳이 시카고 대학이었던 것. 주택가 옆에 아무렇지도 않게 대학가가 있어 그냥 좀 오래된 건물이거니 했는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캠퍼스는 어떤지 구경도 해 볼 겸 추운 날씨에 삼각대를 들고 돌아다녀 보았다. 내 차를 멈춰세웠던 건물. 채플인 듯 하였다. 여담이지만 종교와 거리가 먼 삶을 사는 나는 채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영웅전설 시리즈다... 건물은 담쟁이들로 잠식되어 있다(...) 미국 문학작품의 풍경 묘사에 왜 그리 담쟁이가 많이 나오는지 알 것 같다. 지금까지 호그와트 사진이었습니다내가 다니던 학교 건물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풍경이다. 정말 건물에 신경 좀 쓰..

가다 2016.03.13

Chicago Art Institute

미국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시카고 미술관에 가 보았다. 전시회같은 곳에 가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본격적인 미술관에 가는 것은 처음이다. 내가 뭐 대단한 예술적 감성을 가진 건 아니라서... 조각상들이 시대, 국가별로 전시되어 있다. 이런 것들은 사진으로 봤을 땐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실제로 보자 별 감흥이 없었다. 오히려 회화 쪽이 내겐 더 와닿았던 듯. (이런 쪽까지 2D를 선호하고...)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 특유의 분위기와 화풍 때문에 교과서인지 다른 책인지에서 봤을 때부터 인상이 깊게 남았었다. 뒤로 밀레니엄 파크가 언뜻 보인다. 미술관 내부 식당. 날이 밝아서 새어오는 햇빛을 즐길 수 있었다. 식전빵은 쫀득하고 괜찮았으며 메인 메뉴는 Seafood cake. 유명한 작품은 앞에 사람들..

가다 2016.03.13

Chicago / Naperville 주변 사진들 2

저번 글에서 계속된다. 오로라 쪽으로 나가면 있는 공원에서 찍은 것으로 기억한다. 시카고에 첫 눈이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에 겁나 쌓였길래... 네오 암스트롱 사이클론 제트 암스트롱포 완성 물론 제대로 된 눈사람도 하나 만들어주었다.이것저것 더 만들며 예술혼을 불태우고 싶었지만 마침 일도 바쁘고 카메라 상태도 걱정되고, 뭣보다 더 만들다간 내가 눈사람이 될 것 같아 일찍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Riverwalk park에도 눈이 쌓였다. 들판에 언덕이 있었는데 기다렸단 듯이 썰매장으로 변해 있었다. 비가 와서 근처 공동묘지를 찾았다. 미국 묘지 하면 미드 의 엔딩이 떠오른다. 인상적이고 깔끔한 엔딩이었다고 생각. 다음날까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시카고에서 난 우산도 없이 돌아다녔고. 도무지..

가다 2016.03.13

Chicago / Naperville 주변 사진들 1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시카고 지역으로 2번이나 출장을, 그것도 조금 길게 갔다 왔다. 이제 제 2의 집 같기도 하다. 찍은 사진이 많아서 좀 테마에 맞게 나눠 올려야겠다. 이 게시물에서는 주변의 공원이나 시카고 시내 관광을 하면서 찍은 사진, 그 중에서도 특별한 관광지에 속하지 않는 일반 사진들을 올려 본다. 그래도 체류기간이 기간인지라 엄청 많지만... 약 13시간쯤 걸린 것 같다. 이코노미에서 이렇게 오래 타는 건 준고문이라고 생각한다. 잠을 잘 자는 체질도 아니고. 덕분에 성층권에서의 일출을 찍게 되었다. 식당 앞에 도착해서 한 컷. 구름 색이 인상적이었다. 정작 바빠서 밥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먹었다. 처음으로 시카고 시티에 도착. Navy pier에 차를 대 놓고 ..

가다 201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