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20. 내일부터 J와 독일, 덴마크 여행을 가기 때문에 올해 마지막 출근일이다. 어제부터 내린 눈이 집 앞에 쌓여 있었고 걸을 때마다 기분 좋은 뽀득뽀득 소리가 났다. 출근하지 않고 눈오리나 만들고 싶었지만 어른답게 출근했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 자리로 돌아와 집에서 가져온 탁상용 크리스마스 트리를 조립했다. 평소같았으면 집에 놓았을 테지만 크리스마스 때 집을 비우게 되었으니 사무실이라도 꾸며 놓자는 생각에서다. 몇 주 전부터 가져올까 생각했는데 계속 잊고 있었다. 퇴근하고도 떠나기 전에 할 일이 산더미다. 잔뜩 조달해 놓은 식재료 중 소비할 건 써 버리고 남은 것은 손질해 얼려야 한다. 냄비에 재료를 이것저것 집어넣고 내일 점심까지 먹을 달래된장국을 끓였다. 식사 후엔 감자와 당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