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시간 집약적 LA 여행 2일차

juo 2023. 11. 23. 22:47

012

시차 때문인지 한국에서보다 이른 시간에 상쾌하게 일어났다. 미국 시간이 체질에 맞는 걸까?

아침으로 카페에 가서 미국식 브런치를 즐겼다. 미국에 출장 중일 때 카페에서 휴일 아점으로 베리와 꿀이 올라간 와플을 먹는 것이 그렇게 좋았는데. 이번에는 République Café란 곳을 찾아가 와플, 프렌치토스트, 샐러드, 오믈렛을 시켜 먹었고 역시 성공적이었다.

0123

인터넷으로 찾아본 주위 LA 관광지로는 파머스 마켓과 더 그로브가 있었다. 파머스 마켓은 별 감흥이 없었고, 더 그로브 쪽이 길거리를 예쁘게 꾸며놓아 돌아다닐 맛이 났다. 애플 스토어의 거울로 된 천장이 인상적이었다.

베니스 비치 근처의 회사 오피스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내부를 구경했다. 방문한 오피스는 시스템상으로 기록되어 도전과제 깨는 느낌도 들고. 하지만 회사에 외부인 주렁주렁 데리고 놀러 왔다는 느낌 & 경비가 계속 쳐다보고 있어 괜히 불편했다. 카운터 직원 분과 얘기 좀 하다 간식 코너에 들러서 물 좀 마시고, 로비에 비치된 인형이랑 사진 정도만 찍고 나왔다.

012

사무실에서 나와 조금 걸어서 도착한 베니스 비치는 그저 엄청 넓은 백사장이었고 히피들이 많았다. 동생은 “여기서 차 안 타고 걸어 다니는 사람들 중 정상적인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라는 말을 남겼다. 멀리 산타 모니카 해변이 보였지만 덥기도 했고 걸어가긴 무척 힘들 거리라 회사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차를 뺐다.

012

다음에 간 곳은 산타 모니카 해변이다. 이곳은 데크, 각종 음식점과 놀이기구 등이 있고 사람으로 붐벼서 좀더 관광지 같았다. 게다가 사기꾼도 있고. 글쎄 자신이 유튜브 스타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말을 걸길래 잠깐 대화하다 보니 종이에 내 이름과 함께 사인을 해 주는 게 아닌가. 그리고 팁을 요구하길래 이깟 종이쪼가리 필요 없다고 1분쯤 실랑이하니까 포기하더라. 솔직히 좀 무섭기도 했고 1달러 정도 줘 버려도 상관없었지만 왠지 괘씸해서 주기 싫었다.

비버리 힐즈나 할리우드 거리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슬슬 해가 질 것 같아 바로 천문대로 갔다. 18시가 좀 안 되어 도착했다. 관광객이 많아 주차가 매우 어렵다고 들어 겁을 좀 먹었지만 다행히 천문대 주차장을 돌아내려가는 길에 공간을 발견했다.

01234

할리우드 사인은 생각보다 작게 보였다. 날이 뿌옇게 흐렸고 그 탓인지 일몰도 야경도 생각보다 예쁘진 않았다. 내부 전시는 나름 재밌었다. 내려가려는데 토성 관측 이벤트를 위해 망원경을 세팅하길래 보고 갔다. 일단은 천문대니까 이런 것도 하는구나.

저녁은 Jon & Vinny's Fairfax라는 이탈리아 식당에서 먹었다. 아침 먹은 곳도 그랬고, LA는 벨뷰나 네이퍼빌과 다르게 음식점마다 주차장이 잘 갖춰지지 않아서 차도 옆에 주차해야 했다. 여기도 동생 친구가 추천해 준 곳인데 역시 내부가 시끄러웠다. 그래도 음식은 괜찮았다. 새콤한 소스의 피자와 탱탱하게 잘 익힌 푸실리, 쫀득한 쿠키가 기억난다.

01234

이미 늦은 시간이었지만 마지막으로 LACMA의 어반 라이트를 보고 싶었다. 주변이 공사 중이어서 차 댈 곳을 못 찾아 박물관 뒤에 주차했는데 꽤 걸어야 했다. 그래도 고생하며 방문한 보람이 있었다. 그저 조명이 많이 늘어서 있을 뿐인데 이것만으로도 예뻤고 좋은 사진도 찍었으니까.

내일은 하루 온종일 디즈니랜드에 있을 것이다. 운전하다 졸지 않기를 빈다.

012

'가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 집약적 LA 여행 4일차  (0) 2024.01.07
시간 집약적 LA 여행 3일차  (0) 2023.12.12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호텔놀이  (0) 2023.11.21
시간 집약적 LA 여행 1일차  (0) 202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