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내가 계획 안 짠 푸꾸옥 여행 1일차

juo 2024. 3. 5. 00:21

이번 설날에 가족 여행으로 푸꾸옥을 떠났다. "휴양지를 가자!"라는 것만 전해듣고 모든 계획을 동생에게 맡겼다. 여행지에 비해 세세한 계획까진 필요없으니까. 평소엔 남에게 맡기기 불안해 내가 항상 계획을 짰는데, 신경을 안 쓰니 이렇게 편하다니.

공항에서 점심으로 쉑쉑버거를 먹었다. 시카고에서 먹었을 때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다시 먹어 보니 그럴 만도 했다. 비싼 데다 번이 맛이 없다. 오히려 쉑쉑 짭같이 생긴 프랭크버거 번이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안 그래도 한국에선 SPC 계열이라 기피했는데 이젠 정말 갈 일이 없을 것 같다.

기내식을 비빔밥과 중국식 대구요리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비빔밥은 물론 맛있지만 매번 먹어서 이번엔 대구 요리를 골라 봤다. 약간 코다리 느낌이 난다. 대한항공 맥주가 있었다는데 모르고 와인을 마셔 버렸다. 귀국할 땐 진에어를 타는 일정이라 당분간은 맛볼 일이 없게 생겼다.

입국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아 보였는데 심사가 너무 느려서 한참 걸렸다. 그랩으로 열심히 택시를 불렀는데 결제 수단 오류가 떠서 한참 헤맸다. 카드를 지우고 재등록하니 되더라. 그러는 동안 한 택시 기사가 옆에서 계속 얼쩡거리며 “그랩 안 잡혀? 차가 없어?” 하면서 1.5배쯤 되는 가격을 부른다.

기사가 영어가 안 돼 택시 위치를 찾는데 좀 고생하긴 했어도 숙소로 왔다. 풀빌라에 2층이고 방이 3개라 꽤 호화롭다. 사진은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소나씨의 호텔 로비고 우리가 묵을 곳은 빌라라 여기서 버기를 타고 빌라 로비로 이동했다.

배가 고프니 환전부터 하고 근처 야시장 초입의 해산물 집 Mr Seafood로 들어갔다. 여기는 다들 한국어를 어느정도 해서 내가 통역을 안 해도 되니 편했다. 심지어 김치까지 나왔다. 음식은 한국보다 싸고 양이 많았으며 신선했다. 맥주는 얼음을 넣어 먹기 때문에 조금 싱거웠다. 익숙한 동남아의 분위기와 공기가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