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내가 계획 안 짠 푸꾸옥 여행 3일차

juo 2024. 3. 7. 23:40

조식을 먹고 호핑 투어까지 시간이 좀 남아 엄마와 동생은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김에 빌라 바로 앞의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살아있는 벌레는 그렇게 무서워하면서 어떻게 저 물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거지?

동생이 갑자기 불러서 수영장 앞으로 나가니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셀카 모드로 바꿔서 내 사진을 찍었다.

버스로 남쪽으로 이동해 선착장에 도착했다. 나무로 얼기설기 지어졌으며 곳곳에 화분이 놓인 소박하고 예쁜 곳이었다.

보트로 출항해 큰 배로 옮겨 탔다. 점심으로는 각종 과일과 반미, 그리고 보일링 크랩이 나왔다. 이걸 여기서 먹게 되다니, 반가웠다. 맥주가 무한정 제공되는 점이 좋았다.

스노클링을 하는데 물이 엄청나게 짜다. 물도 그렇게 맑지는 않고 생선도 많이 보이진 않는다. 세부나 동해 물이 정말 깨끗했는데. 어차피 나는 안경을 벗어야 해서 모든 것이 흐리게 보이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나.

핸드폰으로 수중 영상을 찍어보려 했는데, 물에 들어가면 터치가 되지 않았고 초점도 못 잡아 괜찮은 영상은 건지지 못했다.

풍경이 예쁘진 않았지만 섬 두 곳을 돌며 즐겁게 놀았다. 미끄럼틀도 타고 낚시로 물고기도 한 마리 잡아 보기도 하고. 물고기는 쓸모가 없으니 당연히 도로 놓아준다.

돌아오면서는 칵테일파티가 있었다. 맥주를 사방에 흩뿌리고 누워서 입에 술을 넘치게 붓는, 투어 이름 “Crazy Party Hopping”대로 광란의 파티였다. 독한 술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흥겨웠다. 멋진 노을과 반짝이는 조명의 건물(대부분 공실이라고 한다)을 보며 돌아왔다.

야시장에서 눈여겨봤던 랍스터를 먹으러 갔다. 1kg 두 마리에 한화 10만원 정도 했다. 물가는 대충 한국의 반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엄청나게 늦게 나왔지만 살도 실하고 맛도 괜찮았다. 게다가 할인도 꽤 해 줬다.

후식으로 철판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태국에서 먹었던 것보단 재료나 만드는 스킬이 좀 부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