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내가 계획 안 짠 푸꾸옥 여행 4일차

juo 2024. 3. 8. 23:06

썬월드에 가는 일정이다. 남쪽으로 내려가 어제 배 위에서 보던 그 로마 스타일 건물들 사이를 통과해 케이블카 역으로 갔다. 케이블카는 세계 최장 길이라고 하는데 매우 높고 길었다. 바다, 배, 섬, 부두를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도착해 있었다.

입장권에는 놀이기구와 워터파크 이용권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우리는 굳이 물에 들어가기 귀찮아 놀이기구만 이용하기로 했다. 우든 롤러코스터는 짧지만 격렬해 재밌게 즐겼고 어머니는 이제 이런 걸 타면 머리가 아프신지 아래서 쉬셨다. 그 외엔 딱히 탈 만한 게 없었고 워터파크에 볼 게 더 많아 보였다. 바닷가 구경을 하다 워터파크를 지나 11:30 케이블카 쉬는 시간이 되기 전에 돌아왔다.

사노 비치를 갈까 했지만 아래 캠 비치가 식당이 좀 더 많은 것 같아서 그쪽으로 갔다. 바닷가는 바닷가라 특별한 건 없었다. 아무 음식점에나 들어갔는데, 바다 쪽 테이블이라 경치는 괜찮았으나 바람이 엄청 불었다.

청어 절임 샐러드는 새콤하고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핫 팟은 되다만 똠양 느낌이었다. 계속해서 쌀을 찾는 아빠를 위해 게살볶음밥도 주문했다. 엄마도 아빠에게 감기가 옮았는지 기침을 하시면서 몸이 안 좋다고 하신다. 제대로 못 먹는 사람이 두 명이나 있어 양이 많아 보였지만 어떻게 다 먹었다.

엄마는 주무시러 들어가시고 시장에 가서 망고와 망고스틴을 사 와서 먹었다. 가격이 싸고 달아서 좋았다. 이렇게 싸니 망고가 식당에서 서비스로 하나씩 나오고 그러지.

저녁은 쌀국수다. 맛집치곤 맛은 평범했는데 주문 누락이 잦아서 몇 번씩이나 불러야 했다. 한국인이 너무 많이 와서 그런지 고수도 기본적으로 안 주고. 거의 다 먹고 고수가 없다는 걸 깨달아서 굳이 달라고 하진 않았지만 뭔가 아쉬운 느낌이다. 역시 쌀국수는 미국에서 먹는 게 최고다.

호수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번화가는 번화가인지 야경이 예뻤다. 분수쇼까지는 1시간쯤 남았는데 숙소도 멀고 이젠 동생까지 몸이 안 좋다고 해서 그냥 돌아가서 쉬었다. 그래도 마지막 저녁인데 맨날 갔던 숙소 근처 말고 좀 번화한 야시장에서 술 한잔 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