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어른의 악몽

juo 2024. 3. 21. 22:16

2024. 3. 13.

어렸을 때는 귀신이 나오거나 좀비에게 쫓기거나 하는 악몽을 주로 꿨던 것 같다. 그것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지만 어쨌든 눈앞에 나타나면 무서운 것이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조금 다른 종류의 악몽을 꾸곤 한다.

저번 주말에 일정이 있어 아침 일찍 나갔다 저녁에 들어오느라 청소를 하지 못했다. 아니 이제 눈에 띄는 곳의 청소는 로봇청소기가 어느 정도 해 주고 있으므로 먼지를 털지 못했다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그런데도 내심 해야 할 청소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지, 어젯밤 꿈의 내 방에서는 벌레가 득실거렸다. 등장한 벌레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 다양한 크기의 바퀴벌레 4
  • 형광 녹색의 무당벌레 2
  • 거미 1
  • 갈대색의 큰 길앞잡이처럼 생긴 벌레 1
  • 왕지네 2

자취를 시작한 이후로는 집에서 벌레가 나오는 이런 류의 꿈을 곧잘 꾸곤 했는데, 내가 집의 청결을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서 그런 것 같다. 깔끔 떠는 성격이라곤 생각한 적 없는데. 뭔가 꺼림칙해서 퇴근 후 먼지를 한번 싹 털어주었다. 내일 로봇청소기도 다시 한번 돌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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