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사진 앨범을 만들며

juo 2024. 3. 8. 00:16

2024. 3. 6.

라이트룸에서 raw 파일을 제외한 모든 사진을 아이클라우드로 이전했다. 앨범들의 사진 카운트가 모두 0이 되었다. 예전에 아이포토 라이브러리에서 마이그레이션 한 이후로 전혀 관리를 하지 않던 앨범들이다. 이참에 싹 지웠다.

아이클라우드에선 다시 앨범 정리를 해 볼까 하고 라이브러리 제일 바닥의 사진부터 돌아보며 하나씩 앨범을 생성하기 시작했다. 숫자를 보니 난 예전부터 사진 찍는 걸 좋아했던 것 같다. 정말 많은 친구들과 여기저기 여행을 다녔다.

동아리 사진도 생각보다 많았다. MT와 각종 행사에 신입생, 집행기 시절에 참 열심히도 참여했다. 하지만 사진을 보며 생각하니 딱히 영양가 있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마도) 티는 내지 않았지만 선배들을 내심 불편해했던 것 같다. 동기끼리 놀 땐 좋았지만. 이때 동기들 대부분과는 아직까지도 일 년에 한두 번씩 모이고 있다. 유난히 우리 기가 선후배보다 동기끼리 친했던 것 같기도.

입사 즈음부턴 유난히 이벤트가 많아졌다. 어쩌다 일정이 이렇게 잡혔는지 모르겠지만 교육, 끝나고 바로 일본 여행, 끝나고 바로 교육 이런 식이었다. 대학생 때도 여행-여행-여행이 쉴 틈 없이 잡혔던 때가 있었는데. 심지어 입사 1년 후에는 독도 여행, 시카고 출장, 홋카이도 여행, 시카고 출장을 각각 약 1주일 정도의 텀을 두고 간 적도 있다. 이때부터 해외여행을 가는 데 심적 부담이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에 계속 있는 게 맞나 고민도 많았지만 그래도 좋았던 시절이다.

사진은 아직 한참 남았지만 밤이 늦어 중간에 끊고 침대로 들어가 지도를 봤다. 맛집이나 가고싶은 곳을 국내만 해도 이렇게 많이 찍어놨는데. 언젠간 나도 차를 사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하지만 유지비도 많고 평소엔 쓸 일도 없고, 그렇다고 바이크를 사자니 위험하고. 술도 마셔야 하니까 역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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