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8. 나는 잘 때 베개가 많은 것을 좋아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보우가 처음으로 등장할 때 아기방의 베개 아래 파묻혀 있었는데, 저런 곳에서 자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그래서 옛날부터 머리에 벨 낮은 베개, 껴안거나 아래 깔려 잘 길쭉한 바디필로우, 발 부빌 푹신한 베개, 이렇게 3개를 사용했다. 여태까지 쓰던 바디필로우는 언제 산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 하나데코의 황록색 쿠션이다. 오래 써서 여기저기 헐어 구멍이 났으며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안팎에 묻어 있고 코를 대고 숨을 들이쉬면 냄새도 난다. 후타바 안즈의 토끼 인형이 더 낡으면 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예전부터 어머니가 그만 버리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대체재를 찾지 못해 자취방에까지 가져와 쓰고 있었다. 이 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