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28. 25일 금요일은 아버지 환갑이었다. 덕분에 회사에서 이틀간의 휴가를 지급받아 오늘까지 쉬었다. 당일에는 어머니와 풍선을 불어 거실 벽에 장식하고, 동생이 준비해 온 케이크도 잘라 먹고, 와인도 따면서 생신을 축하해드렸다. 아버지 선물을 뭐로 해 드릴지 결정하기는 매번 어렵다.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명품인데, 당신은 브랜드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으시지만 몇 년 전 페라가모 벨트와 버버리 지갑을 드리자 “친구들이 알아본다”는 점에서 좋아하시더라. 같은 걸 드리긴 뭐해서 남들이 잘 알아볼 수 있는 다른 물건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시계가 떠올랐다. 걸리적거린다고 시계를 안 차시는 분만 아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다음으로 생각한 건 취미용품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일을 해 돈을 버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