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이상하게 눈이 쌓이질 않아 눈사람을 만들지 못했다. 저번 겨울에 만든 눈사람이 1년도 넘게 내 카톡 프사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친구가 보곤 '눈이 없으면 눈이 있는 곳으로 가면 되지!' 라고 해서 폭설이 내렸다던 강릉으로 떠났다. 청량리에서 새벽 기차를 탔다. 강릉에 뭐가 있다고 기차가 만석이라 서서 갈 수밖에 없었다. 중간쯤 가니 카페 칸이 어느 정도 비었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선로 옆으로 쌓여 있는 눈이 우리를 반겼다. 옆으로는 바다가 있었다. 해변에 눈이 이렇게 쌓이다니. 바다-모래사장-눈이 같이 있는 풍경은 나름 신선했다. 해가 뜰 때까지 딱히 할 게 없었다. 바다를 좀 구경하다 눈밭에서 구르는 것밖엔. 눈이 두껍게 쌓여 얼어 있었기 때문에 그 위를 조심스레 걸을 순 있었지만 곧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