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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솔플 (3) - 아래쪽과 바닷가 관광지 리뷰

테디베어 뮤지엄 각종 테디베어들이 테마에 맞춰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예술 작품을 패러디한 전시물, 역사적 인물들을 본뜬 곰, 실제로 가지고 놀던 곰, 엘비스 프레슬리 베어 공연 등의 코너가 있다. 정말 곰인형의 역사가 오래되긴 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며 물고 뜯고 해서(추측) 보관 상태가 좋지 않은 녀석들은 털이 듬성듬성 빠져 있기도 했다. 사람 키만한 곰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팟도 있다. 어서 금을 바치지 않으면 유혈사태가 일어날 것 같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트릭 아트를 배경으로 재미있는 사진 찍으러 가는 곳이다. 작품마다 예시 사진과 설명이 있고 바닥에 촬영 포인트가 표시되어 있다. 나처럼 혼자 가는 사람(...)은 삼각대를 필히 챙겨 가자. 관람객들이 많아서 처..

가다 2013.11.30

제주는 솔플 (2) - 위쪽 관광지 리뷰

떠나기 전에 갑자기 떠나기로 한 여행이라 관광지 조사할 시간이 없었다. 아니, 조사할 생각을 안 했다는 것이 맞지. 귀찮아서 대충 눈앞에 보이는 곳으로 가면 되겠거니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떠나려고 했다. 결국엔 출발 전날 밤에 인터넷을 뒤져서 지역별로 박물관 정도는 알아보고 갔다. 조사하면서 지역/종류별로 관광지, 숙박업소, 음식점 등이 나와있는 제주모바일이라는 사이트를 유용하게 사용했다. 관광지 정보 말고도 여기서 쿠폰을 발급받으면 문자로 바코드가 날아오는데, 이걸로 여기 나열된 곳에서 결제를 하면 조금 할인된 가격이 미리 적어놓은 카드에서 빠져나가는 식. 편리해 보여서 조사하는 김에 발급받아 갔다. 웬만한 곳은 거의 있는 것 같다. 넥슨 컴퓨터 박물관 여긴 컴퓨터공학도로서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다...

가다 2013.10.29

제주는 솔플 (1) - 항공, 차, 해운

항공 여름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다. 친구들과의 여행 계획도 각자의 사정에 의해서 깨졌고 그들 중에 가장 할 일이 없었던 나는 "이대로 방학을 끝낼 수 없다! 혼자라도 다녀오겠어!" 라며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던 것이다. 그렇게 갑자기 자아를 찾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항공편 가격 비교하고 알아보기 귀찮아서 그냥 유일하게 이름을 아는 저가항공인 진에어로 끊었다. 싼 시간대로. 전재산 사진을 찍긴 찍어야 하는데 이대로라면 내 얼굴은 하나 없이 풍경사진만 잔뜩 남게 될 것이다. 남에게 찍어달라고 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그래서 출발 전까지 망설이다 삼각대를 챙겨갔다. 사진과 같이 운반하기 위해서 가방도 바꿨다. 가방엔 갈아입을 옷, 츄리닝 반바지, 양말 등의 의류와 함께 모자, 충전기, 를 ..

가다 2013.10.28

스웨덴의 겨울밤 - Year Walk 플레이

올해 초 앱스토어에서 발견하고 플레이했었다. 겨울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는 겨울밤 스크린샷만 보고 다운받았는데 공포게임인 걸 알고 당황. 하지만 겨울에 대한 애정으로(...) 클리어하고야 만다. 친구랑 녹화를 했는데 실수로 음성 녹음이 하나도 안 되었지만 역시 겨울에 대한 애정으로(...) 자막을 넣어버렸다. 게임 분위기상 이쪽이 더 잘 된 걸지도 모른다. 나름 공포게임인 만큼 깜짝 놀랄 장면이 전체 플레이 도중 두세 번 등장한다. 하지만 은은한 BGM과 효과음, 겨울 풍경에서 느껴지는 신비로움이 더 강하다. 이런 어드벤쳐 게임은 영상을 한 번 보고 나면 플레이할 가치를 잃는다. 고로 여기까지 읽고 직접 플레이할 마음이 든 사람은 1번 동영상 6분 이후의 시청을 삼가는 게 좋겠다. 영상이 답답하다면 그..

놀다 2013.10.24

이제 한국 맥주 어떻게 먹지 - 옥토버훼스트

일요일, 맥주 한 잔 하자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오랜만에 서울로 향했다. 마침 혈중 알콜농도가 떨어지고 있던 참이라 반갑게 상경.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 인천에 비해 끌리는 음식점이 많았다. 다 뒤로 하고, 오늘 맥주를 들이부을 장소는 강남역 9번출구서 도보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다. 참고로 체인점이다. 이걸 노리고 왔다. 마침 9월 29일 마지막 날이다. 다음날 수업이 있었지만 언제 그런 걸 생각하고 마셨나. 참고로 축제 기간 휴일에는 대기자가 엄청 많으므로 여유롭게 6시쯤 도착하는 걸 추천한다. 홍대점 축제 때에는 7시에 가서 전화번호 적어놓고 한 시간을 기다렸다. 친구가 좀 늦게 와 미리 자리를 잡고 뉴요커 커피 마시듯 혼자서 필스너를 한 잔 마셨다. 이 가게에서 양조한 맥주다. 입에 가져다댔을..

먹다 2013.10.03

이런 냉면도 - 충무로 필동면옥

친구가 냉면 사준다고 해서 서울까지 원정 갔다. 식전운동으로 동국대 등산을 마치고 필동면옥이라는 가게를 찾았다. 간판이 눈에 잘 안 뵈서 찾기 힘들었다. 처음에 따슨물이 나온다. 숭늉인 줄 알았는데 면수(면을 삶은 물)라고 한다. 만두 (9000원) 만두피는 물을 많이 먹은 듯. 소에서는 고기와 두부의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만두소의 재료치고는 두텁게 썰려 아삭거리는 양파가 기억에 남는다. 냉면 (9000원) 난 사전지식 전혀 없이 가서 '어짜피 냉면이야 조미료의 비율과 살얼음 맛 아니겠어' 하고 생각했다가 맛을 보고 좀 놀랐다. 흔히 맛볼 수 있는 새콤달콤한 맛이 아니라 아무것도 넣지 않은 고기육수(조미료의 유무는 내 혀로 판단할 수 없다)의 맛이다. 당연히 밍밍하다. 좋게 말하면 깔끔하고. 이게 오리..

먹다 2013.09.05

TV에 나온 바로 그 해신탕 - 인천 부평 능이버섯백숙 삼계탕

TV에 나온 맛집은 얼마나 맛있을까. 아버지가 TV에서 보시곤 집 근처라며 주소를 메모해놓으셨다. 그래도 멀어서 차를 타고 찾아가봤다. 도로 양옆으로 주차공간이 쭉 있긴 했는데 전부 차있더라. 역시나 방송을 탄 곳. 사람이 많았다. 단체로 갈 거면 필수로 예약을 하는 편이 좋겠다. 위엄쩌는 음식 외에 일반 식사류도 판매한다. 이 곳의 특징은 능이버섯이 들어간 음식. TV에서 위용을 뽐내던 황제능이해신탕을 먹기로 했다. 3명이라서 중(80000원)을 시켰다. 능이해신탕(대 80000원, 중 60000원)과는 문어가 들어가느냐 낙지가 들어가느냐의 차이가 있다. 안에 들어가는 조류는 오리와 닭 중 선택할 수 있다. 당연히 오리로 골랐다. 밑반찬으로 나온 전병 안에는 오리고기 반 마리, 문어 한 마리, 전복과 ..

먹다 2013.08.17

달달한 일본식 드라이 커리 - 대학로 파쿠모리

딴지일보의 팟캐스트 방송 그것은 알기 싫다 편 공개녹음을 보기 위해 벙커1을 찾아갔다. 7시 30분부터 시작하는 것을 보아 11시나 되어야 끝날 것 같았기에(실제로 그렇게 되었고) 근처 음식점에서 끼니를 때우기로 했다. 일식이 먹고 싶어서 자리가 있었던 파쿠모리(パク森)로 들어갔다. 인테리어는 깔끔했고 혼자 앉아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도 있다. 나는 간판 메뉴인 파쿠모리 카레(7000원)에 고로케 토핑(2000원)을 주문했고, 친구는 가츠동(7000원)을 주문했다. 파쿠모리 카레 + 고로케 토핑 추가 친구는 밥 위에 올려진 게 똥 같다는(...) 감상을 토했지만 저건 드라이 카레다. 고기와 야채, 향신료 등을 섞어 숙성시킨 것이라고. 카레와 밥을 떠먹을 때 숟가락으로 조금씩 떼어 같이 먹어봤는데 이거 맛..

먹다 201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