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162

새로 도전한 안주는 맛이 없었지만

2022. 6. 27. 내일은 심폐소생술 심화 과정 교육이 있는 날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류박람회에서 사 온 부여 전통주 연이랑 한 병을 깠다. 맥주라면 몰라도 약주에는 안주가 필요하다. 집 앞 편의점 안주 코너를 기웃거렸는데 딱히 끌리는 게 없어 소머리볶음이라는 새로운 메뉴를 골랐다. 대충 편육에 고추장 양념을 한 맛일까나 하고. 생각보다 비싸서 다른 걸 추가로 사진 않았다. 전자레인지 조리도 되지만 프라이팬에 볶아 봤다. 젓가락으로 전해지는 고기의 질감에서 살짝 불안함을 느꼈다. 먹어보니 이건 전체적으로 고무를 씹는 느낌이었다. 비계는 너무 많아서 느끼했고 살코기에 푹 스며든 양념은 불쾌하게 달았다. 다른 걸 사러 나가기는 귀찮고 돈도 아까웠다. 그래도 어찌어찌 술이랑 먹으니 다 먹을 수 있었다..

쓰다 2023.06.28

나흘 연휴 끝

2023. 6. 6. 주말과 연차, 현충일에 이은 나흘 연휴의 마지막이다. 오랜만에 길게 쉬니 근심이 없어 좋다. WWDC도 간만에 끝까지 볼 수 있었다. 회사 메일 알림은 꾸준히 오지만 업무 외 시간에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주의다. 이번엔 디제이맥스 신곡을 조금씩 플레이하며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의 스토리를 진행했다. 게다가 『디아블로 4』도 플레이 가능해져서 시작하고야 말았다. 『블루 아카이브』에도 새 스토리가 추가되어 밀린 걸 감상했다. 구해야 할 세계가 너무 많다. 휴가중 생산성 있는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지만 좋은 휴식은 된 것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쉬는 날엔 공부를 한다거나 인터넷에서 흔히 보이는 개발자의 이미지처럼 토이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난 그런걸 즐기는..

쓰다 2023.06.20

농막 보드게임 모임 2회차

2023. 6. 3. 작년에 부모님의 농막에서 모여 놀았던 게 맘에 들었는지, S가 더 더워지기 전에 한 번 놀러 가자고 운을 띄웠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장을 봐다가 다시 한번 농막에 집결했다. 도착하니 아버지가 밭일을 하고 계셨다. 회사 일도 바쁘다면서 취미로 농사까지 하시는 걸 보면 정말 가만히는 못 있는 성격이다. 주로 혼자 집 안에 있길 선호하는 나와는 천지차이다. 쪽파가 농막 바닥에 널려 있었는데 마늘인 줄 알고 몇 개 까다가 이상함을 눈치챘다. 통나무에 재배 중인 버섯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예전에 가져다 놓은 가정용 블루투스 스피커가 다행히 아직 동작해 음악을 틀었다. 일교차를 그대로 받다 보니 음질은 좀 떨어진 것 같다. 밭에 나가 상추와 마늘, 양파를 먹을 만큼 ..

쓰다 2023.06.15

팬 굿즈와 기다림

2022. 5. 29. 더워서 잠이 안 올 것 같아 에어컨을 틀었다. 올해 두 번째 가동이다. 조금 쾌적해지긴 했지만 원래 밤에 잠을 못 자는 편이라 계속 깨 있다가 그림을 조금 그렸다. 프로크리에이트 첫 화면의 작업물을 쭉 보다가 동인 작가도 아니면서 팬 굿즈는 잘도 만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팔라는 얘기도 들었지만 내 그림의 수요가 많을지도 모르겠고 신경 쓸 것도 많아 지금은 취미로 만족하기로 한다. 겨울에 낙서를 하다 만들게 된 세아 캔뱃지가 올해 첫 자작 굿즈다. 작년에 만든 아크릴 스탠드처럼 세아스토리 팀에 보낼 생각이지만 여긴 평소에 선물을 받지 않는다. 늘 그렇듯 7/7 생일 기념 방송에나 한시적으로 허용하지 싶다. 그래서 뽑아놓은 굿즈는 몇몇 사람들에게만 나눠주고 나머지는 집구석에..

쓰다 2023.06.11

영화영화영화

2023. 5. 17. 원래 영화를 자주 보는 사람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부터 시작해 5일에는 S가 불러 H, Y, J와 같이 남양주까지 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까지 보게 되었다. S 부부 덕에 가장 중앙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돌비 사운드는 영화 중간엔 잘 느끼지 못했지만 명암비가 훌륭하다는 것은 잘 알겠다. 그리고 클라이밍 친구들 중 두 명에게 추천받은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도 봤다. 예전에 G가 소시지 손가락 씬에서 기괴함을 참지 못해 중간에 나갔다는 얘기를 듣고 흥미가 동한 것도 있다. 상영관이 그리 많지 않아 신사 롯데시네마로 갔는데 5열짜리 상영관은 처음 봤다. 인생 영화까진 아니었지만 나름 왕도적인 무술•가..

쓰다 2023.06.05

굿즈용 그림

2023. 5. 8. 예전에는 세아스토리 생방송을 열심히 챙겨봤지만 요새는 방송 시간대 문제로 사사_44님의 방송을 더 자주 보고 있다. 세아스토리는 업무 중에 방송을 시작하므로 집중할 수가 없을뿐더러 나도 퇴근하고 이런저런 일정이 많아 나중에 편집본을 주로 보게 된다. 사사_44님은 방송 시작이 늦으므로 비교적 느긋하게 볼 수 있다. 잘 시간을 넘겨서까지 끝나지 않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아직 공개된 온라인 공간에 글을 올리거나 채팅을 치는건 부담이 되지만 재활치료라 생각하고 조금씩 채팅에도 참여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 일환으로 4월 30일 방송 중에 그림 도네로 드립을 치려고 그린 것이 있었다. 방송 중에 빠르게 올려야 했으므로 5분도 안 되어서 완성한 건데, 놀랍게도 굿즈로 간택을 받게 되었..

쓰다 2023.05.27

서울, 밤 산책

2023. 5. 7. 새벽까지 버튜버 방송을 보다 잠들었다. 푹 잤다 싶을 때 눈을 뜨니 14시였다. 여전히 이불 밖으로 나가기는 싫었지만 밥 먹을 시간도 지났고 해서 일어났다. 마침 친구가 보낸 토스 이벤트로 배달의 민족 쿠폰을 받아서 인도 카레를 시켰다. 램 빈달루, 바스마티 쌀, 난, 탄두리 치킨, 라씨가 포함된 세트라 이걸로 저녁까지 때울 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로 『트라이앵글 스트래티지』를 하다 배달된 밥을 먹고 『기동전사 건담 UC』 마지막 화를 보는데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한 것도 없는데 금새 밤이 찾아왔다. 이대로 자긴 아쉬웠다. 막상 누워도 뒤척이다 결국 새벽에 잘 게 뻔하다. 그렇다면 산책이나 나가기로 했다. 3일 연휴가 끝난 것에 대한 현실도피였..

쓰다 2023.05.21

어버이날 선물 고르기

2023. 5. 4. 5월이 되면 항상 어버이날 선물로 고민하게 된다. 어머니께선 운동화를 사 달라고 하셨으므로 고민할 필요가 없었지만 아버지 선물이 문제다. 기본적으로 워커홀릭이라 취미도 없으시고, 드럼을 배우고 싶다고 하지만 아직도 일 때문에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몇 년간 인터넷에서 어버이날 선물 트렌드는 돈이었고 “돈을 얼마나 재미있게 드릴 것인가”로 포커스가 가는 듯하다. 우리도 작년에 귀엽고 조그마한 사과상자에다 돈을 포장해서 드린 적이 있다. 하지만 부모님이 아직까지 나보다 돈을 훨씬 많이 벌기 때문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게 현금 그대로 돌아왔다. 그래서 다음부턴 그냥 다른 것을 해 드리기로 했다. 하지만 돈 외의 다른 것을 선물해 드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동생이랑 이것저것 고민..

쓰다 2023.05.20

클라이밍 모임

2023. 5. 2. 클라이밍 강습을 같이 듣는 분들 중 시간이 되는 사람끼리 양재 지점으로 모이기로 했다. 제일 먼저 도착해 한 번 돌아봤는데 강남점보다 실내가 컸고 그만큼 사람도 많았다. 두 명이 더 와서 같이 여기저기 올라 봤다. 저번보다 한 단계 높은 난이도를 몇 번 시도해서 오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힘만 필요한 게 아니라 오르는 방법도 생각해야 해서 어렵지만 성취감도 있었다. 중간에 한 사람이 더 왔다. 남자고 운동을 원래 좀 하셔서 그런지 한 단계 높은 난이도도 꽤 잘 오르신다. 아침에 등산까지 하고 오셨다는데 열정이 대단한 듯하다. 먼저 오신 분과 계속 티격태격하는데 둘이 잘 맞는 건지 잘 맞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 3시에 모여 5시쯤이면 끝날까 싶었는데 6시 넘어서..

쓰다 2023.05.07

부동산은 제 임자가 있다

2023. 4. 29. 다시 한번 어머니와 집을 보러 가기로 했다. 역삼의 음식점은 대부분 닫았을 것이므로 강남의 적당한 음식점에 들러 끼니를 때우고 출발했다. 어머니가 강남은 놀 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신다. 생각해 보니 이 근처는 밥이나 술을 먹는 것 빼곤 특별히 유흥거리가 없는 듯하다. 오다가다 본 거라면 코인노래방과 스티커 사진관뿐, 영화관도 시설이 별로 좋지 않아 차라리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낫다. 그러게, 사람들은 왜 여기 오는 걸까. 부동산에서 보여주기로 한 집을 먼저 가 봤다. 방 구조가 아주 마음에 들진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매매할 때 방이 3개인 편이 선호도가 높을 거라고 어머니가 나를 설득해서 우선 납득하고 견적을 내 보았다. 일단 내 형편에 사기엔 좀 비싼 편이었고, 매도인..

쓰다 2023.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