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의 입주 청소가 끝나 상태를 보러 와 봤다. 대체로 깔끔하지만 오래된 기물 사이사이에 찌든 때가 끼어 있는 곳이나 놓치고 지나간 부분이 있었다. 보통 이런 부분에 클레임을 걸어 다시 청소를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하는 편이 빠르고 덜 피곤할 것 같아 가져온 알코올 티슈로 구석구석 한 번 더 청소했다. 텅 빈 거실에 대자로 누웠다. 이제 정말로 2년간 살았던 강남을 떠나는구나. 편리하지만 막상 살기엔 썩 좋지 않은 동네였다. 그동안 느꼈던 점을 하나하나 떠올려 봤다. 출퇴근: 강남에 집을 구한 첫 번째 이유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door to door로 걸어서 단 10분 거리다. 평소 밤잠을 잘 못 자는데 그나마 늦잠이 가능한 환경이라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음식점: 체인점 위주다. 가끔..